Loading
2015. 11. 24. 03:54 - 쵸파블

아산의 또 다른 갈비탕 - 낙원가든

POST By 영


9개월만의 포스팅인가..

너무 오랫동안 흔적이 없어서 얘네 헤어졌나 싶으셨겠지만...

훗!

여전히 영과 셩은 잘 만나고 있다.

오늘로 473일 째가 되었군!


너무 방치하는건 아닌가 싶어 올만에 블로그 포스팅 쫘잔!

지난 주에는 영이의 업무 스케줄이 토요일까지였던 관계로 일요일 당일치기 데이트를 하였다.

장거리 커플에게 당일치기 데이트란 황금과 같은 것.

KTX를 타고 천안아산역으로 온 셩이를 후딱 만나 일단 밥부터 먹자 싶었다.

왜냐고? 동선의 최소화, 고민의 최소화를 위해!



전에 포스팅을 했던 현대갈비 갈비탕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또다른 갈비탕 맛집을 찾아보기로 했다.

실은 현대갈비 근처에 또다른 갈비탕 집이 있어서 그 곳을 가려고 했지만 도저히 못찾겠더라.

그 새 문을 닫은건지 뭔지..

현대갈비도 예전같지 않게 손님도 별로 없어보였고..

어쩌지.. 어쩌지 하는 사이에 우린 동시에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나와라 N포털!!!


그렇게 검색한 또다른 갈비탕 맛집 낙원가든.

낙원가든은 아산의 스파비스라는 온천 관광단지 안에 있는 고깃집이었다.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은 단 8시간 뿐!

일단 가자!




아산시 낙원가든




오랜만에 셩이를 만난 쵸파리는 뭐가 신났는지 부웅~ 하면서 열심히 달려주었다.

거리는 멀지 않았기에 10여분 쯤 걸려 도착할 수 있었다.

아무리 늦가을이라고는 하지만 주변 환경이 왜 이리 을씨년스럽지?

일부러 멀찍이 쵸파리를 주차하고 슬슬 걸어 올라갔다. 

쌀쌀한 바람이 식욕을 더 자극하는 것 같아 참을 수가 없었다.


꼬르륵...


싸늘하다..

셩이 뱃속에 허기가 날아와 꽂힌다.

하지만 걱정하지마라. 

셩이 발걸음은 몸무게보다 가벼우니까...



테이블에 따로 메뉴판을 갖다주지 않았다.

아! 우리가 들어가면서 갈비탕을 달라고 먼저 말을 했기 때문이려나.

일단 식당 내부를 스캔했다.

바깥의 한산한 느낌과는 다르게 식당 안은 나름 손님들이 있었다.

이 곳의 갈비탕은 앉은뱅이 갈비탕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왜일까.

양이 많이 먹으면 배불러 못일어나서일까? 아니면 너무 맛있어서 감동의 늪에 빠져 일어나는걸 잊기 때문일까?
그렇다고 물어보자니... 영이는 소심한 A형!


메뉴 사진에는 없지만 갈비탕은 두가지의 종류가 더 있다.

앉은뱅이 갈비탕이 기본이고 매생이가 추가된 매생이 갈비탕은 1만원. 전복이 추가된 전복 갈비탕은 1만4천원으로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갈비탕 고유의 맛을 느끼기 위해 우리는 기본 앉은뱅이 갈비탕으로 결정!

근데... 매생이 참 좋아하는데....ㅠㅠ

전복은 두 말 할 것도 없는데.....ㅠㅠ

가격이 오르기 전에 와야할텐데.ㅠㅠ



주문을 하고 셩이는 핸드폰을 들고 무언가를 확인하고 있다.

그래봤자 페이스북 스캔하는거겠지! 

훗!

난 다 알아!


지난 번에 갔던 현대갈비의 기본 밑반찬은 김치와 깍두기, 그리고 마늘쫑이 있었지만 낙원가든은 마늘쫑 대신 상추 겉절이가 대신 나왔다.

새콤하니 참 맛있었다.

갈비탕이 나오기 전에 슬쩍 한 번 먹어보니 입맛이 싹~ 도는게 좋았다.

김치는 아직 익기 전의 것이었지만 깍두기는 시큼하게 익은 것이 좋았다.

김치마저 시큼했다면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만도 했지만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삭한 익지 않은 김치가 참 괜찮은 조합을 이루고 있다고 느껴졌다.



갈비탕이 나오는 시간은 길지도, 짧지도 않았다.

낙원가든의 경우도 갈비탕을 미리 끓여서 준비하겠지만 손님에게 내줄 땐 다시 뚝배기에 다시 뜨겁게 데워져서 나온다.

상 위에 올려진 갈비탕은 국물이 뽀글보끌~

그래! 

이거거든!

역시 국물은 뜨거운걸 후~후~ 불어가며 먹어야 하거든.

그러다가 열심히 바람을 불어서 머리가 띵~해지는 느낌 정도는 한 번 느껴져야 제 맛이거든


간만에 글 쓰려니 지금 내 머리도 띵~!!!





상 위에 갈비탕이 놓여지자마자 한 일은 숟가락을 들고 국물을 떠 먹는 것.

국물의 색감은 현대갈비의 갈비탕보다는 조금은 맑은 듯한 모습이었지만 그 맛은 결코 현대갈비의 갈비탕과 다름이 없었다.

오히려 뭔가 특이한 향이 느껴져서 이상했지만 이질감이 없는 갈비탕과 잘 어울리는 묘한 느낌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인삼.

갈비탕 특유의 진한 고기 국물맛에 인삼의 향이 느껴지는 것이 상당히 잘 어울리는 조합이었다.

오! 이거 괜찮은데!?

어쩐지 국물 한 번 떠먹었을 뿐인데도 힘이 불끈불끈 하더라니!

셩이를... 내일 보내야 하나... 라는 고민을 잠시...(부끄~)






하지만 큰 기대는 하지마라..

갈비탕에 들어있는 인삼은 많지 않으니까.

첫번째 사진이 셩이 갈비탕에 있었던 인삼의 전부, 아래 사진이 영이 갈비탕에 있었던 인삼의 전부거든.

하지만 인삼의 향은 진하게 느껴지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갈비탕이 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지난 현대갈비 포스팅에서도 밝혔듯 갈비의 뼈와 살을 분리하는 작업이다.

부푼 마음을 안고 갈비대를 하나 집어들었다.

생각보다 뼈에 붙어있는 고기의 양은 충분했다.

하지만 다시 숟가락과 젓가락을 잡고 엄청난 분리수술을 해야하는건가.. 라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뼈와 살이 자동분리.

오잉?

현대갈비에서 먹을 때 살을 분리하는데 고생했던 경험에 비교하면 이건 완전 전자동 시스템이다.

셩이의 갈비를 내가 대신 분리해주지 않아도 되겠다 싶은 안도감에 앞을 내다보니 셩이도 숟가락으로 슥슥 고기를 긁어내고 있었다.

근데..... 왜 그렇게 신난거니?








뼈와 살이 자동으로 분리가 될만큼 푹 익혀 나온 갈비탕이지만 오래 삶아 질기지 않고 야들야들 부들부들했다.

야들야들한 셩이 성격만큼이나 고기도 야들야들~


현대갈비에서 갈비탕을 먹을 때 뼈와 고기의 분리가 쉽지 않았던만큼 고기를 씹기에 셩이가 조금 고생할만큼 질긴 식감이었지만 낙원가든의 앉은뱅이 갈비탕의 고기는 입에 넣자마자 스르륵 녹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에 그대로 위장안으로 빨려들어가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조금 더 입안에 머물러줘~


뼈와 살을 분리하며 고기의 맛에 감동하고 있는 사이..

언제 다 먹어버린거니? 

갈비탕에 고기가 별로 없었구나! 

부들부들 우왁!!!!! 하려는 찰나...

갈비뼈를 세보니 한 그릇당 4개씩 결코 적지 않은 고기가 있었던 것이다.






후아~

그렇게 고기를 분리해서 먼저 먹었고 이제 밥을 말아야겠다.

갈비탕 자체의 국물 맛도 중요하지만 밥을 말았을 때 잘 어울려줘야 제대로 된 갈비탕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밥공기 뚜껑을 열고 하얀 쌀밥을 갈비탕 속에 투척!

이제 본격 식사를 시작해보자~


원래는 고기를 분리하여 밥에 말아 같이 먹었어야 했지만 고기맛에 빠져있다보니 나는 고기 없이 밥을 먹어야 했다.

그래도 좋았다.

그만큼 국물 맛이 진했기 때문에.

하지만 셩이 갈비탕 안에 있는 갈빗살을 강탈해오고 싶은 욕구는 어쩔 수 없었다.








아삭한 김치를 올려 먹은 갈비탕의 맛은 만족스러웠다.

먹고 있는데도 침이 질질...

역시 먹고 있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영과 셩.

여기 저기서 행복 풍선이 팡팡 터지는 느낌이었다.


펑~ 펑~ 펑~


갈비탕 오지구요~

아삭한 김치도 지리구요~

영이 침샘 꾸욱~



아무 생각 없이 먹다보니 그릇에는 조금의 국물만이..

아.. 언제 이렇게..

아까운데?

이거라도 좀 아껴먹을까?


라고 생각했지만 다시 보니 그릇은 텅~ 텅~


고깃국인 갈비탕은 고기의 육수로 인해 기본적으로 맛이 있는게 당연하지만 낙원가든의 갈비탕은 충분히 그 기본을 뛰어넘는 맛을 낸다고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진한 고기 육수의 맛도 충분하지만 인삼의 향까지 더해지다보니 더 깊은 맛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물론 주관적인 입장이기 때문에 무조건 모든 사람들이 맛있다고 느끼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맛있다는 말을 자신있게 하진 못해도 맛 없다고도 자신있게 할 수 없을거라는건 확신한다.



애초에 맛집으로 검색하여 갔던 현대갈비의 갈비탕이 조금 아쉬웠기에 그 아쉬움을 채우려고 작정하고 다른 갈비탕을 찾아 간 것이기에, 그래서 더 만족도가 높았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손님에게 내오기 전에 한 번 끓여서 주기 때문에 뜨거운 국물을 먹을 수 있다는 것, 조금 더 크고 부드러운 고기의 식감과 인삼이 더해진 국물의 진한 맛. 

현대갈비와 낙원가든의 갈비탕 모두를 맛 보기를 추천하고 싶지만 아산에 관광을 오거나 놀러와서 갈비탕을 먹을 기회가 많지 않다면 낙원가든의 갈비탕을 맛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아, 물론 그렇다고 현대갈비의 갈비탕이 형편없이 맛 없다는 것은 아니다.

지난 포스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현대갈비의 갈비탕 맛 역시 우리가 알고있는 일반적인 갈비탕보다 맛있는 요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격은 현대갈비 8천원, 낙원가든 9천원으로 차이가 있다.



신나서 갈비탕을 흡입하고 있는 영이의 모습~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은가~

내가 나한테 반하겠네~

물론 셩이는 진작에 반해버렸겠지만~


아산 스파비스에서 온천을 즐기고 낙원가든에서 갈비탕과 고기로 영양 보충을 하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다~


낙원가든의 위치는 아래 지도를 참고하면 된다.

주소 : 음봉면 신수리 292-1




영&셩 알달스토리의 포스팅은 업체의 요청에 의한 광고 포스팅이나 무료 제공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의도적인 경쟁업체의 비난과 깎어내리기가 아닌 주관적인 느낌과 판단으로 포스팅합니다.

순수한 데이트에 의한 경험을 이야기 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밝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