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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 6. 22:15 - 알 수 없는 사용자

아산 갈비탕 맛집 - 현대갈비

POST by 영


지난 일요일.

2015년 새 해를 맞아 아직 일출을 함께 보지 못한 영과 셩이기에 일출을 보러 가자고 맘 먹고 있었다.

그렇게 일요일 아침 6시40분에 눈 뜨자마자 세수도 안하고 그냥 이것저것 몸에 걸치고 출바알~

(아마 일출에 관한 외출은 나중에 영이나 셩이가 따로 포스팅 할 거라능~)


아침 일찍 일출을 보러 떠난김에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보니 오전 시간을 다 보내고 점심을 먹을 시간이 되었다.

참 그지꼴을 하고 둘이 신나게 잘도 돌아다녔다.

역시 세상의 중심은 영과 셩이라는 강력한 의지가 바탕이 된 커플!


꼬로록~ 꼬로록~

미친 듯 울어대는 배를 주려잡고 좀 더 맛난 점심을 먹겠다고 화장실까지 들러주시는 센스를 발휘했지만 정작 어딜 가야 맛난걸 먹을 수 있는지 몰라 검색에 돌입~

그렇게 검색품 팔아 발견한 곳이 바로 현대갈비다.



아산시 현대갈비






원래 우리가 위치하고 있던 곳이 현충사였는데 네비를 찍어보니 10분 소요!

쵸파리를 조르고 졸라 달리고 달리니 진짜 금방이네?

(쵸파리 : 영이가 끌고 다니는 하얀색 뉴코란도)


왠지 인터넷에 검색될 정도면 주차장이 복잡할 것이라는 그 동안의 경험으로 인해 근처 유료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슬슬 걸어가니 역시나!

가게 앞 주차장은 꾸역꾸역 집어 넣으면 8대 정도 주차할 수 있을 듯한 복잡함에 자리도 없어 쵸파리를 데리고 가게 앞까지 왔으면 난처할 뻔 했다.

차를 가지고 가실 분들은 애초에 가게 앞까지 가기보다는 근처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하는 것이 편할 것 같다.



간판에 쓰여있는 "대를 이은 40년" 이라는 표현.

그들에게는 자랑거리이자 광고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문구일지는 몰라도 한편으로는 부담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럼에도 자신이 있으니 자랑스레 적어놓은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맛에 대한 기대가 부풀어 올랐다.

두리둥실 두리둥실 떠오르는 풍선마냥~ 맛있겠냥~ 맛있겠당~



가게 정문 앞에는 친절하게도 이렇게 메뉴가 적혀있다.

자, 들어오기 전에 빨리 먹을걸 정해놔라!

근데 어라?

갈비탕이 8천원이다.

검색했을 땐 7천원이었는데 오른 가격표를 보니 괜히 비싸단 생각이 들기도....ㅎㅎㅎ;;;

우린 7천원짜리 갈비탕을 먹으러 왔단말이다!!!



좀 더 자세한 메뉴를 소개하자면 위와 같다.

일단 점심을 해결하고자 갈비탕을 염두하고 왔기 때문에 영과 셩은 갈비탕을 주문했다.

어쩐지 가격이 좀 저렴하다 싶었는데 호주산! 

근데 그게 뭐?

고기면 되는거 아니겠는가! 

고기는 사랑입니다 라는 진리를 가슴에 품고 사는 우리에게 호주산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었다.


주문을 하고 화장실에 잠시 다녀왔는데 어라?

벌써 나왔네?

빠르다!



역시 유명하고 장사가 잘 되는 곳이라 그런지 엄청 빨리 나온다.

반찬은 어느 식당과 마찬가지로 김치, 깍두기 기본에 마늘쫑 추가.

열무 김치가 나올 때도 있고 맛도 좋다는데 열무김치는 다음에 맛보는걸로~


생각보다 반찬의 맛은 좋았다.

마늘쫑은 약간 짠 맛이 강해서 하나씩 먹어야 했고, 김치는 뭐 그럭저럭..

깍두기는 단 맛이 엄청 강했는데 그로 인해 순간적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엔 좋았다.

셩이도 깍두기를 한 입 베어물고는 맛있다! 를 이야기 할 정도였으니~

역시 고깃국 파는 식당은 깍두기만 맛있어도 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진리가 현대갈비에서 다시 증명되었다.




눈으로 보기에도 국물은 진했다.

으음~~

그리고 내 콧구멍을 뚫고 들어오는 스멜~ 스멜~

새벽부터 집 떠나 여기저기 돌아다녀서 그런지 눈으로 보고 냄새를 맡는 순간 배고픔이 더 심해진 느낌이었다.

이제 상을 받았으니 가장 먼저 할 일은 무엇일까?

바로 갈비의 살과 뼈를 분리하는 작업!

앞자리에 앉은 셩을 보니 낑낑 거리며 고생을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배고팠구나..

그렇게도 처절하게 뼈와 살을 분리하고픈 너의 간절함.

내가 풀어줄게..



오랜만에 터프한 상남자의 손길을 보여줄게!

가져와!

뼈와 살은 내가 분리한다!

으랏챠!

젓가락질 하으리~!!!



고기를 먹는 손님이 아니었기에 집게와 가위가 없어 젓가락으로만 분리하기엔 좀 힘들었다.

오랜시간 푹 익힌 고기라면 원래 살짝만 건드려도 분리가 되는게 갈비탕의 매력인데 현대갈비의 갈비탕은 뼈와 살을 분리하기엔 약간의 힘이 필요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충분한 고기의 양이었기에 그깟 수고쯤! 하고 쿨하게 넘길 수 있었다.

영과 셩의 갈비탕 두 그릇의 고기를 뼈와 분리하고 난 후 모아놓은 갈빗대.

이 정도의 양이면 만족하지 않을 수 없겠지?




응?

근데 9개다!

따져보니 셩이 갈비탕에 5개, 내 갈비탕에 4개였다.

다행이다.

셩이가 하나라도 더 먹을 수 있어서~T^T

이 오빠는 기뻐요!


저 갈빗대에 고기 좀 붙여서 한동안 만나보지 못한 본가에 있는 미니(시츄, 나이 11세) 갖다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또 울컥!




뼈와 살을 분리한 갈비탕에 밥 한공기를 얼른 투척!

배고프다 언능 먹자~

밥 말아라~

그리고 한 숟가락을 떠서 깍두기를 얹으니 침이 질질질....헤에~~

윤기 좔좔 흐르는 쌀밥에 잘 익은 깍두기, 그리고 기름기 가득 머금은 고기 한 조각.

맛있었다.

입속에 한 숟가락 넣으니 그냥 목구멍으로 스르륵 미끄러지듯 순식간에 뱃속으로 빨려들어갔다.


하아~ 

이 순간이 바로 내 생에 최고의 행복한 시간이리라.

아니, 영과 셩의 행복한 시간이리라~!!



정말 눈 감빡할 사이에 다 먹게 되었다.

물론 맛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하지만,


다 먹고 나서 현대갈비가 맘에 안들었던 가장 큰 단점 때문에 빨리 먹기도 한 것 같아서 좀 불만이었다.

원래 고깃국이란 것은 뜨거운 국물을 호오~ 호오~ 불어가면서 먹는게 가장 큰 매력인데 이 곳의 갈비탕은 처음부터 입에 넣어도 뜨겁지 않은 그냥 미지근한 수준의 갈비탕이었기 때문에 빨리 먹을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장사가 잘 되는 식당이라서, 그래서 테이블 회전속도를 빨리 하여 더 많은 손님을 받고 더 많은 돈을 벌려는 전략은 알겠다.

하지만 그런 것을 이해하기엔 내가 진정 맛있는 갈비탕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박탈된 기분이라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좀 더 뜨거운 갈비탕을 내주는 것이 앞으로 어려울 것 같다면 나는 다른 뜨거운 갈비탕을 먹으러 갈 것 같다.



셩이도 맛나게 먹고 만족해하는 모습!

맞...지...?


ㅋㅋㅋㅋㅋ

새벽부터 일어나서 세수도 안하고 돌아다닌 탓에 몰골이 말이 아니지만 그래도 이쁜 셩!


현대갈비는 아래 주소와 지도를 참고로 찾아가면 된다.

주소 : 충남 아산시 온양1동 85-25



맛있는 갈비탕을 한 그릇 어떠십니까~?